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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월간조선 9월호 372-381, [화제의 인물] 코너에 실린 재미 언론인 한우성씨에 대한 글입니다. 강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백승구 기자의 글 전문을 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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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外한인새롭게 쓰는 在美언론인 한우성씨

 

 

남이 할 수 있는 일은 안 한다

 

 

미국을 새롭게 하는 소수계 언론인’ ‘사회운동 언론인으로 알려져

 

홀로코스트 소송 승리한 유명 변호인단 영입해 日本 정부 상대로 성노예 소송 제기

 

 

 

재미(在美) 언론인 한우성(韓佑成)씨가 해외동포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 김영옥 대령(1919~2005)을 최초로 발굴·보도한 그가 이번에는 대한민국 공군사()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전쟁영웅김영옥 대령의 후속작업으로, 1920년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미국 현지에 세운 임정(臨政) 비행학교·비행대에 관한 저작을 조만간 세상에 내놓을 예정이다.

 

 

만기복무·대학 졸업 후 渡美

 

 

한우성씨는 연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1987년 도미(渡美), 이듬해부터 미주 한국일보에서 기자(1988~2003)로 활동했다. 이후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새롭게 출발한 그는 기고·저술은 물론 다큐멘터리 제작까지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일본군 성노예·지체장애우 등 사회적 약자와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그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2001미국을 새롭게 하는 소수계 언론인’, 미주 중앙일보사회운동 언론인이라고 지칭한 특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우성씨는 2000년 상반기에 미주 한국일보에 약 20회에 걸쳐 6·25전쟁 초기 한국 군경(軍警)에 의한 양민학살사건 시리즈 기사를 내보냈다. 몇몇 기사는 한국의 한국일보에도 동시에 보도됐다. 이 시리즈로 2001년 한국기자상, 미국 소수계기자상, AP통신 기자상을 받았고, 퓰리처상 후보가 됐다.

3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연세대 재학 중 1976년 한국 공군에 입대했다. 전 가족이 이민을 준비하던 그 무렵, 당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이민정책에 따라 군() 복무는 2개월 만에 끝났다. 그러나 부친의 병환으로 이민은 연기되고 결국 공군에 재입대해 33개월을 추가 복무한 후 만기전역했다.

 

군 복무 중이었던 1980, 그는 광주사태를 지켜봤고, 대학 복학 후인 1983년에는 소련 전투기에 의한 KAL기 격추 사건을 경험했다. 그는 두 사건은 권력욕, 이데올로기를 위해 군대를 앞세워 민간인을 학살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인간의 내면이 궁금해져 심리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했고 미국에서 심리학 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을 준비했다고 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경제적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자 결국 미국 다국적기업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미주 한국일보기자 공채시험에 합격해 기자의 삶을 살게 된다. 한국적 시각에 익숙한 기자 한우성의 눈에 미국 한인사회의 문제점이 자주 나타났다.

“1987년 미국에 가보니 미국 주류사회에서 재미교포 사회의 위상이 너무 낮았어요. 미국 주류사회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도 너무 부정적이었고요. 이런 게 시정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는 해외동포의 비율을 따져볼 때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 정도입니다. 한국은 인적 자원이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자산이지요. 그런데 내국인과 해외동포 두 집단의 거리가 너무 멀어 보였어요. 이것 또한 개선돼야 할 점이었죠. 미국은 통일을 포함해 한국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나라입니다. 한미(韓美)관계를 한국에 유리하게 활용하려면 우선 미국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이런 문제의식에 답을 줄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김영옥에 미친 사람

 

 

2012622,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공군정책발전자문위원 위촉식에서 성일환 공군 참모총장(맨 오른쪽), 이영만 합참차장(공군중장, 왼쪽 두 번째), 윤은기 공군정책발전자문위원장(중앙공무원연수원장), 한우성(맨 왼쪽)씨 등이 임시정부 비행학교비행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우성씨는 재미교포 중에서 모범이 될 만한 인물을 찾아 세상에 알리는 작업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세상을 떠난 분들을 포함해 명망 있는 재미교포들의 리스트를 만든 뒤 인물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미국에는 기여했으나 한국에는 기여하지 않은 인물이나, 그 반대인 인물은 제외했어요. 독립운동가의 경우에는 우리에게 중요하나 한미관계, 한일(韓日)관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어 역시 명단에서 삭제했지요. 그렇게 하다 보니 딱 한 명이 남더군요. 그분이 바로 김영옥 대령이었어요.” 한우성씨는 김영옥 대령을 직접 찾아가 취재 목적을 설명했다. 그 이후 100번 넘게 인터뷰했다. 김영옥 대령에 대한 취재와 이야기가 장기간 계속되자 그는 주위 사람으로부터 김영옥에 미친 사람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나?” 스트레스는 쌓여갔고 신념은 흔들렸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에너지, 돈이 들어 심적 갈등도 심했다고 한다. 장마 끝에 구름이 걷히듯, 김영옥 발굴 작업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프랑스 최고무공훈장 서훈(2003), 한국 국민훈장 모란장 서훈(2003), 한국 최고무공훈장 추서(2006), 김영옥중학교 탄생(2009),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 출범(2010), 한국 초등학교 교과서 채택(2011),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인 선정(2011), 한국 육군리더십센터 교육과정 채택(2012).

마침내 김영옥 대령이 새롭게 탄생했다. “김영옥 대령은 불세출의 전쟁영웅이자 위대한 인도주의자입니다. 전쟁영웅의 일대기를 쓰는 것이기에 전쟁에 대한 취재를 해야 하는데 극도의 혼돈이 지배하는 전쟁에 대해 그것도 수십 년이 지난 다음에 실상을 취재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웠어요. 그것도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서 시차를 두고 벌어진 두 개의 전쟁을 취재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수많은 참전용사와의 인터뷰, 미군 작전문서 수만 장의 확보와 분석, 6·25전쟁 당시 유엔군이나 국군이 사용했던 작전지도가 한 세트도 제대로 보존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옛 전선(戰線)의 현장 등 쉬운 게 하나도 없었어요.”

한우성씨는 아이로니컬하게도 김영옥 대령의 겸손과 침묵,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고 한다. 김영옥 대령은 자랑거리가 될 만한 자료나 사진을 제대로 챙겨두지 않았고 전쟁 공적(功績)에 대해서는 나를 영웅으로 만들지 말라며 말하기 싫어했다. 김영옥 대령의 사회봉사활동을 취재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주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선뜻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았다. 김영옥 대령은 LA 일원에서 10년 이상 가정폭력피해여성보호소이사장으로 있으면서 꾸준히 사회봉사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그는 피해자 개인의 사생활을 거론할 수 없다며 자신의 공적에 대해 침묵했다고 한다.

 

 

미국 역사상 한인 이름 딴 최초 중학교와 대학기구 탄생

 

 

세상은 한우성씨의 노력으로 김영옥 대령을 재평가했다. 2009LA교육청은 LA 한인타운에 공립중학교를 신설하고 그 이름을 김영옥중학교로 지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한인의 이름을 딴 중학교였다. 학생들이 김영옥 같은 인물로 자라나 미래의 미국을 이끌어달라는 염원의 표시였다. 2010년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은 재미한인연구소를 설립, 그 이름을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Young Oak Kim Center for Korean American Studies)라고 명명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한국인의 이름을 딴 대학기구였다. 2011년 세계 최대 포털사이트인 미국 ‘msn.com’은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명을 선정했다. 16명 중 15명이 워싱턴, 맥아더, 아이젠하워 등 모두 백인인 가운데 한국계 김영옥 대령이 포함된 것이다. 한우성씨는 재미교포를 포함해 한국인과 한국에 대해 미국 주류사회가 갖는 이미지에 김영옥 대령이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2006년 김영옥 대령에게 한국 최고무공훈장을 추서했다. 2011년에는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 김영옥 대령의 삶을 수록해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한국 육군리더십센터에서 김영옥 대령의 리더십을 강의하고 있다. 한우성씨는 김영옥 대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비행학교·비행대를 알게 된다. 그는 1919LA에서 태어난 김영옥 대령의 일대기를 쓰기 위해 20세기 초반 미국과 재미 한인사회에 대해 이해해야 했다. 여러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송철 회고록이라는 책을 접했다. 송철이라는 분은 20세기 전~중반기 재미교포 사회에서 이름을 날렸던 명망 있는 목사였다고 한다.

그분의 회고록에 임시정부 비행학교 얘기가 조금 담겨 있었어요. 대단히 흥미로운 대목이어서 언젠가 취재하려 했지요. 김영옥 일대기 출판이 끝나고 일본군 성노예에 대한 다큐멘터리 필름 <63 Years On(끝나지 않은 전쟁)>의 제작이 마무리될 무렵인 2008년부터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어려움요? 김영옥 대령을 취재할 때와 마찬가지였어요. ‘입만 열면 김영옥이더니 이제는 임시정부냐?’ ‘독립운동 하냐?’는 분들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를 심적으로 지지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벗들이 많아 모든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었어요. 그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김영옥 대령 일도, 임시정부 비행대 이야기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을 겁니다.” 한우성씨는 임시정부 비행학교·비행대는 오늘날 한국 공군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시작된 역사적 기원이며 헌법적 정의에 따른 법통적 기원이라며 임정(臨政) 비행학교는 항공우주산업에서 선진국이 되려는 한국의 항공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고 했다.

 

 

일본 강제징용·성노예 소송 직접 제기

 

 

재미언론인 한우성씨의 취재 영역 중에는 일본군 성노예문제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그는 대학 시절 김성종 작가의 여명의 눈동자(1977년작)를 읽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소설은 일제시대와 광복 공간 그리고 6·25전쟁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세 남녀의 행적을 다루고 있다.

한우성씨는 기자생활을 하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기부터 미국은 이미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참상을 알고 있었으나 일본 전범을 처리했던 도쿄재판에서 이 사안을 제외시켰어요. 전후 국제질서에서 일본의 역할을 저울질했던 미국의 전략 때문이었지만 미국은 일본에 면죄부를 준 셈입니다. 이 각도에서 보면 일본은 주범이고, 미국은 범죄자를 은닉한 종범 같은 입장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한우성씨는 1999년 일본에 의한 징용 등 피해자의 소송 사건을 취재하면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적극 동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특별법을 제정해 일본에 의한 징용 피해자의 소송이 가능해졌어요. 그런데 미국 변호인단의 관심이 피해자들의 인권이나 역사적 정의(正義)보다는 금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 소송은 한국에는 없는 사법제도인 집단소송’(class action)으로 제기됐는데, 만일 이 징용 피해자 소송이 패할 경우 성노예 관련 소송도 패할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신뢰할 만한 변호인단을 조직해 직접 소송에 가담했지요.”

한우성씨는 199910월 일본 다이헤요 시멘트 회사(오노다 시멘트의 후신)를 상대로 징용 피해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듬해에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일본군 성노예 소송을 미국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소수의 재미교포 변호사들은 일단 소송을 먼저 제기한 다음에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미국 변호사들을 영입해 변호인단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때마침 유대인들이 독일 등을 상대로 했던 홀로코스트 소송을 승리로 이끌었던 변호사 가운데 한 명인 배리 피셔(Barry Fisher) 국제인권변호사협회 부회장이 LA에 살고 있었다.

우리 변호인단은 배리 피셔를 수석변호사로 모시기 위해 여러 차례 접근했어요. 그러나 진전이 없었어요. 그래서 피셔 변호사를 당시 LA에 있던 최고급 한식당인 우래옥으로 초대해 결판을 낼 작정이었지요. 199911월 말 어느 날이었는데, 약속시각인 저녁 7시보다 일찍 한인 변호사와 함께 식당에 도착했지요. 피셔 변호사가 음악과 역사를 좋아하는 정보를 입수해 모종의 전략을 짰던 겁니다. 준비해 간 CD 세 장을 식당 종업원에게 건네며 내 테이블에 어떤 백인이 앉으면 신호를 보낼 테니 순서대로 틀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미국 거물 변호사 배리 피셔 영입작전

 

 

잠시 후 피셔 변호사가 도착하자 한우성씨는 간단한 소개와 인사를 한 후 식당 종업원에게 신호를 보냈다. “저는 기자이지 변호사가 아니므로 소송이나 법 같은 것은 잘 모릅니다. 당신께서 음악과 역사를 좋아한다고 들었으니 그 얘기나 하고 싶습니다.”

식당에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 ‘봉선화’ ‘그리운 금강산이 차례로 흘러나왔다. 한우성씨는 피셔 변호사에게 노래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첫째 곡에 대해서는 1894년 동학혁명과 청일전쟁 등 일제의 조선강점 야욕이 구체화되던 시기에 대한 설명이, 둘째 곡에 대해서는 그로부터 50년 후 그 노래를 부르던 한국인들은 모두 일본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는 설명이, 셋째 곡에 대해서는 그로부터 또 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한국인들은 분단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이 노래를 부른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세 곡 모두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인이 겪었던 질곡의 역사를 노래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한우성씨는 피셔 변호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극적 역사의 가장 대표적 사례가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초대형 인권침해 사례인 일본군 성노예 문제인데, 홀로코스트 소송을 승리로 이끌었던 노하우(know-how)로 아시아판 홀로코스트인 일본군 성노예와 징용 소송을 이끌어줄 수는 없겠습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미리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변호사님께 줄 돈도 없고, 소송에서도 이기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지는 전쟁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할 때가 있지 않겠습니까?”

진지하게 설명을 들은 피셔 변호사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했고, 그로부터 2주 뒤 전화를 걸어와 소송을 맡겠다고 했다. 이후 피셔 변호사는 마이클 하우스펠트 변호사를 포함한 홀로코스트 소송 변호인단을 데려왔다고 한다. 하우스펠트 변호사는 홀로코스트 소송을 승리로 이끌어 폴란드 정부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은 미국의 대표적 인권변호사였다. 2000918일 미국 연방법원에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시작된 일본군 성노예 소송은 6년을 끌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관해 신경을 곤두세운 일본 정부는 적극 대응했고, 예상대로 한인 변호인단은 소송 자체에서 패했다.

소송에서는 졌지만 미국 사회에 던진 역사적 의미는 대단했어요. 미국 하원이 2007년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과하고 배상해야 한다는 내용을 요지로 하는 결의안(세칭 혼다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이후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 의회도 유사한 결의안을 채택했지요. 물론 우리가 제기했던 소송만이 이 같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해요. 미국 하원이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60년 전에 있었던 미국의 공범(共犯) 행위에 대한 반성과 시정 노력의 일환이기도 했습니다.”

한우성씨는 20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정부기록보존소에서 네덜란드군 정보보고서 5029’를 찾았다. 이 문서는 2차대전 당시 인도네시아를 점령한 일본군이 여성들을 강제로 연행해 성노예 피해자로 삼은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일본 정부가 성노예를 자발적인 매춘부라며 강제성을 극구 부인하는 현재 상황에서, 이 문서는 일본군의 강제성을 직접 증명하는 중요한 증거자료이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정통한 정진성 교수(서울대 사회학과)에 따르면, 피해자 규모는 약 20만명으로 이들 가운데 약 80%가 조선여성이며 강제연행 당시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한우성씨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것은 한국인들에게도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한국 스스로가 국제무대에서 무관심하고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 영향력 오랫동안 지속될 것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은 올림픽 개최, 군사정권 종식과 민주화, ‘20-50 클럽합류, 한류열풍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기타 각 방면에서 실로 눈부시게 발전했고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미국에서 한인들의 위상 또한 많이 변했다고 했다. “재미한인들은 경제적 안정과 자녀교육에서 큰 성공을 이뤘어요. 이를 바탕으로 위상도 높아졌고 영향력도 커졌지요. 현재 주한(駐韓) 미국대사도 한인이고 최근 CIA한국지부장도 한인이 임명됐습니다. 미국 인구에서 한인의 비율이 약 0.7%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육해공군 사관학교 생도의 2%가 한인이고, LA청소년교향악단의 30%가 한인이라는 점은 대단한 발전이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지요. 재미일본계의 경우 다수의 전·현직 미국 연방정부 각료와 연방 상·하원의원을 배출했고 육군참모총장도 나왔습니다.”

한우성씨는 한국에 들를 때마다 앞으로 미국이 어떻게 될 것이라 보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세계적 미래학자이자 전략학자인 조지 프리드먼(George Friedman)The Next 100Years를 읽은 적이 있는데 많은 부분을 공감합니다. 미국은 대단히 문제가 많은 나라입니다. 그러나 지난 25년 동안 미국에서 살아본 결과, 미국이 정점을 지난 국가라고 속단하는 것은 커다란 오산입니다. 미국은 국가적 명운을 걸고 싸웠던 양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며 패권의 기초를 닦았습니다. 미국은 그 후 여러 전쟁을 치렀고 지금도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전쟁과 이라크전쟁은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전이나 월남전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이 이 전쟁에서 이기면 미국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겁니다. 설사 지더라도 수십 년 동안 미국의 힘이 한국의 장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정도로는 유지될 것입니다. 반면, 중국은 최근 경제성장이나 군사력 축적이 대단하지만 정치제도나 사회적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인간 본성에 반()하며, 도덕성도 문제가 많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도 찾아보기 어려운 나라입니다. 세계 리더로서의 중국은 내재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기자·저널리스트·비화 발굴 저술가로서의 삶

 

 

한우성씨는 최근 들어 또 다른 인물을 심층취재하고 있다.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192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인 출신으로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 2연패(다이빙)의 주인공이자 이비인후과 의사인 새미 리(Sammy Lee) 박사가 주인공이다. 그는 기자·저널리스트·비화 발굴 저술가로서의 삶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학 때 졸업 후 어떤 직업에 종사할지 몰랐으나 한 가지만은 분명히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직업이 기자였어요. 좋아하던 외삼촌이 대표적인 한국 언론사 기자였는데 유신정권 때 해직됐지요. 그런데 기자가 돼보니 적성도 맞고 명예도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에 와서 기자가 되지 않았더라면 김영옥 대령 일대기를 쓰는 일도, 과거사문제로 일본 정부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일도, 임시정부 비행학교·비행대를 취재해 한국 공군의 기원 재확인에 기여하는 일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남이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가 사실이라면 이런 일들이 그런대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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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김환규선배님께서 보내주신 글과 음악 입니다. -------------------------------------------------------------------------------------------------------------------------------- 청명한 가을날이지만 기온이 내려가면서 건강에 신경써야 겠군요 활가찬 ...
    Date2013.10.16 Byalexkim Views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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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기사: ´투란도트´ 내한공연

    이탈리아 최고의 푸치니 페스티벌 ´투란도트´ 내한공연 베세토오페라단, 10월 31일~11월 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토레 델 라고 푸치니 오페라 페스티벌 주역들이 펼치는 감동의 무대 박소희/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l 2013-10-11 08:28:21 예술의 ...
    Date2013.10.14 Byalexkim Views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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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이성봉선배님께서 주신 답변메일 입니다.

    아래는 내용은 30기 김정석이 선배님께 보낸 메일과 뉴욕 이성봉 선배님께서 주신 답변메일 입니다. ------------------------------------------------------------------------------------------------- 고마워요 아우님! 한상준 동문의 처가 내자의 후배가...
    Date2013.10.14 By사무국 Views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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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란도트>와 Arthur Rubinstein - Chopin Nocturnes

    7기 김환규선배님께서 카카오톡으로 보내주셔서 여기에 올립니다. 9월을 알차게 마무리하시기 바라면서 드리는 오페라 선물 투란도트! 푸치니(1858-1924.이태리) 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 푸치니는 이 오페라 작곡에 4년간의 심혈을 기울였으나 끝내 완성하지 ...
    Date2013.09.28 By사무국 Views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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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엔 조국을, 두 눈은 세계로!

    가슴엔 조국을, 두 눈은 세계로! 용무 52기 사관후보생 해외문화탐방 서울과 안성 양 캠퍼스 학생군사교육단 4학년 사관후보생 70여명이 9월 2일부터 6일까지 태국으로 해외문화탐방을 다녀왔다. 이는 사관후보생들의 견문을 넓히고 해외문화 및 역사현장 탐...
    Date2013.09.17 Bycaurian Views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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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베세토오페라단(투란도트) 공연안내(김환규동문님:7기)

    안녕하세요, 베세토오페라단입니다. 베세토오페라단에서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오페라 <투란도트>를 공연합니다. <공연 개요> 작 품 :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 초청 오페라 투란도트 작 곡 : 쟈코모 푸치니 초 ...
    Date2013.09.17 Byalexkim Views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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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전임 손의동회장과 사무총장 박세정 영동부대방문격려

    전임 손의동회장과 사무총장 박세정 영동부대방문격려: 지난 8월 9일 37사단 영동대대 (대대장 이치영 중영 31기)를 방문하여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CAU ROTC동문이 나라의 일선에서 봉사함에 힘을 실어주었고, CAUROTC의명예와 긍지를 가지고 잘 복무할 것을 ...
    Date2013.09.10 Byalexkim Views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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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용무포럼 강사 한우성

    ------------------------------------------------------------ 2012년 월간조선 9월호 372-381쪽, [화제의 인물] 코너에 실린 재미 언론인 한우성씨에 대한 글입니다. 강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백승구 기자의 글 전문을 실습니다. ---------------------...
    Date2013.04.30 Bycaurian Views4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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