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편지

by caurotc posted Apr 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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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중등임용고시(중.고등학교 선생님시험)를 보았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선생님이 꿈이었던 저에게 아주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물론 결과는 이제 한달 뒤에 나오겠지만 시험보다 저에게 더 중요한 감동이 저랑 함께

 

했기에 그 감동을 여러분과 함께 하려합니다

 

시험을 얼마 남지 않아서 저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영웅아 편지가 한통왔는데 세상에 10년전에 너한테 편지가 왔다."

 

무슨 말인가 해서 어머니께 되물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떠오른 생각.

 

중학교 2학년때 였습니다

 

학교생활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고 오직 좋은 성적만이 목적이었던 제게 선생님 한분이

 

제 생각을 바꿔주셨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 하시려는 정충기 선생님을 만난겁니다

 

ROTC 장교 출신이셨던 그 선생님은 얼마나 멋지던지 학생들과 항상 함께 해주시고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자신의 인생살이를 이야기 해주시며 반 아이들을 압도하셨던 그 선생님의 카

리스마를 잊을수가 없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날 우린 다른반과 달리 토요일 오후 남아서 단합대회를 했습니다

 

신나게 선생님과 놀고 나서 교실에 있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 필기 도구를 꺼내서 선생님이 주는 편지지와 봉투에 10년후의 너에게 편지를 쓰도록 해라"

 

그당시 아이들은 십년후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는 사실만으로 흥미를 느껴 쎃어 내려갔죠

 

그 후 10년이 지나고 저는 그분을 본받아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사범대에 진학하여

 

마지막 시험만을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중학교때 헌신적이고 본받고 싶었던 그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 보였습니다

 

편지를 받고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혹시나 주소가 바뀌어 편지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편지 봉투에 선생님께서는 이편지는 10년전 학생들의 '자신을 향한 편지'입니다

그들에게 너무나 소중하니 살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는 문구를 적으셔서 보내주셨습니다

 

10년전 잃어버렸던 제 마음을 다시한번 따뜻하게 감싸안을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저에게 현실이라는 벽으로 가려져있던 저를 다시 깨우쳐준 소중한 편지입니다

 

선생님은 드디어 담임으로서의 소임을 다했다고 하시는 말씀과 함께 하신

 

그런 감동을 저희반 말고도 쭉 해오고 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선생님 당신의 행동이 우리를 살아 숨쉬게 합니다 건강하세요

 

오늘 시험이 끝났습니다 얼마전 꼭 합격해서 교단에서 만나자시던 선생님의 문자를 보내주신

 

선생님..

 

아무리 사회가 변했다고 하나 선생님의 감동은 변치 않을거 갔습니다

 

두서가 없이 제 생각을 썼는데 여러분도 한번 감동을 느껴보시고 학창시절의 좋은 스승님을 찾아

 

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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