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기다려지는 한사람

by 윤명원 posted Apr 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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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기다려지는 한사람


아직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매일 기다려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 숲 속길을 산책하듯
가슴 속으로 난 길을 따라
함께 동행하는
현실속의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언젠가 어느 바닷가
파도소리 정겨운 날
물빛 고운 바람소리에
귀를 열던 늦은 저녁 한번은 스치고
지나 갔을지도 모르는 느낌 좋은
현실속의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도 나는
햇살이 드나드는 창가에 앉아
그 사람이 어디에 다녀오는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조바심 타는 가슴을 태연한척
진정시켜 봅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부끄러운 마음을 쉽게 드러
내지는 못하지만 매일 기다려지는
현실속의 그 사람이
있어 오늘의 이 하루가
소중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세월의 발목을
잡아맬 수는 없지만
그리움 하나 가슴에 안고
깊고 조용한 세월의
강물처럼 함께
흘러가고 싶은 매일 기다려지는
현실속의 한 사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