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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헬기 조종 왕태기 소령, 끝까지 조종간…부하 생명 살렸다

  


5일 일어난 육군 헬기추락 사고 때 부조종사인 고 왕태기 소령(39·학군 29기)이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조종간을 놓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은 6일 “왕소령이 자신의 UH60 4번기 후미 동체가 잘려나간 위기상황에서도 불시착에 대비, 헬기에 탑승한 병사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자세를 최대한 낮출 것을 지시하는 한편 조종사인 이모 준위(31)와 함께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육군은 특히 “왕소령이 지상에서 헬기 탑승을 대기중이던 장병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헬기가 추락하는 극한 순간에도 헬기 방향을 장병들이 있는 반대방향으로 틀어 대규모 인명피해를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고 헬기가 이륙한 지점에서 약 50m 떨어진 활주로 왼쪽편에서는 200여명의 장병들이 후속 헬기 탑승을 위해 대기중이었고 왕소령의 헬기는 뒤따라 이륙한 UH60 5번기의 주 프로펠러와 지상 15m 지점에서 꼬리 프로펠러가 충돌, 곤두박칠치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긴박한 위기상황에서 왕소령은 조종사 이준위와 함께 끝까지 조종간을 조정, 대기중이던 장병들이 있던 대각선 끝편 활주로에 추락, 자신은 숨졌지만 지상에 대기하고 있던 200여명의 장병들 가운데는 한 명도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왕소령의 4번 헬기에 타고 있던 나머지 16명의 장병과 5번 헬기에 탑승한 5명은 모두 중경상(중상 3명)을 입었다.

육군은 “왕소령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한 일은 비상상황에서 장병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육군은 왕소령에 대해 1계급 추서와 함께 서훈을 건의할 예정이다. 왕소령 영결식은 7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왕소령이 소속했던 육군항공작전사령부 부대장으로 거행된다.

〈박성진기자 longriver@kyunghyang.com〉